2012년 11월 4일 일요일

성가의 세속화

요즈음은 성가도 세속화의 길을 걷다보니 합창이 예배순서 중에서 가장 어색해 보인다. 곡 자체도 화음보다는 멜로디나 리듬 중심의 곡으로 많이 출판되고 세상에서 유명해진 곡이 가사만 바뀌어서 나오기도 하니까 그럴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세속화의 물결에 그냥 놔둬도 괜찮을까?.

오랫동안 합창은 화음을 중심으로 발달되어왔다. 한사람의 뛰어난 기량보다는 여러사람의 배려로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가장 기독교적인 방법으로 말이다. 
처음의 CCM도 젊은이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해 만들어 졌지 지금처럼 교회음악을 대체 하기위해 만들어지진 않았다. 젊은이들을 모은 다음에는 교회의 문화가 물들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혹시 놓칠까봐 달아날까봐 교회음악의 세속화를 지켜보기만 했다. 그때 처음으로 교회음악을 접했던 젊은이들은 그것이 교회음악이라 생각해서 지금 나이가 지긋해서도 기타치며 노래하게 됐다. 뭐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CCM음악을 시작했던 세대로 합창을 함께 병행했던 나에게는(고등부때는 나도 기타치고 노래했었다.) 나이가 들어 자연 스럽게 합창을 더 좋아하게 되는것을 되돌아보며 지금의 세대에게 교회에서 줄수있는 아름다움 하나를 빼앗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소리다.
나의 은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음악은 사람을 감동시키지만 합창은 영혼을 움직인다'라고. 이 말씀에 속아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성가만을 고집하며 아직도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나를 보며, 합창이 그렇게도 아름다운 것인가 스스로 아무리 질문을 해 보아도 합창만큼  우리를 감동시키며 하나님의 위로와 임재를 느끼게 하는 음악은 없다. 아름다운 CCM과는 또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천국이라는 곳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곳이라면 오히려 합창은 가장 교회적인 음악이 아닐까?
미국에는 아직도 메년 만여곡이나 새로운 성가가 출판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으로 들어가는 성가는 아무래도 Copy Right때문에 그런지 큰 출판사의 곡 보다는 작은 출판사의 곡이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작곡가의 곡이 들어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낄때가 많다. 심지어 번역도 형편없고 반주가 틀리게 출판된 것도 많아서 자주 고쳐야 했기에 언제 부터인가 직접 번역해서 써왔다. 
목사님들! 교회음악가 여러분들! 성가를 출판해서 밥먹고 사는 관계자 분들! 좋고 아름다운 것들은 교회안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고 싸움이나 질시, 편 먹기, 정죄하기, 자랑하기 등등 이런것들은 좀 몰아내면 안될까요? 그리고 그런 교회를 물려 주는 것은 어떨까요? 건물만 자주 개혁(?)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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